홍콩 경찰, 70대 노인 면도칼 공격에 얼굴 다쳐

입력 2019-11-21 11:13   수정 2019-11-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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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70대 노인 면도칼 공격에 얼굴 다쳐
친중파 선거 후보자 현수막 찢다가 경찰 저지하자 공격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오는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선거 현수막을 훼손하던 한 70대 노인이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을 면도칼로 공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아침 홍콩 성수이와이 지역에서 출근하던 한 경찰이 구의원 선거 후보자의 현수막을 한 노인(72)이 면도칼로 찢으려고 하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이를 저지하자 이 노인은 갑작스럽게 면도칼을 휘둘러 이 경찰의 얼굴에 'X'자 모양의 큰 흉터를 남겼다.
이 노인은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고, 다친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 쿤통에서도 한 경찰이 어느 시위 참가자의 커터칼에 목이 3㎝가량 베여 정맥과 신경을 다친 바 있다.
이 노인이 훼손하려고 했던 현수막은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 소속 류힝훙 후보의 현수막이다. 류 후보는 풍추이 선거구의 현역 구의원이다.
이에 맞서 범민주 진영에서 챵만친 후보가 출마했다.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에서는 18개 선거구에서 452명의 구의원을 선출하며,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져 온 송환법 반대 시위 등의 영향으로 친중파 진영이 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정부가 시위사태 지속 시 구의원 선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선거를 둘러싼 폭력 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저녁에는 허쥔런(何俊仁) 민주당 전 주석이 틴하우 지역에서 괴한 3명에게 곤봉으로 머리와 등을 구타당했다.
명보는 지난 14일까지 폭행 67건 등 구의회 선거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총 202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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