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루킹스연구소 분석…"25~54세 남성, 백인·아시아인이 취약"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지난 2000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주요 고객의 주식거래를 위해 600명을 고용했다.
그런데 17년이 지난 2017년에는 같은 일을 하는 직원이 불과 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른 이들의 일은 분당 수백만건의 거래를 처리하는 자동거래시스템이 대신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가까운 미래 사회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AI가 고졸자보다 대졸자에게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AI가 고졸 이하 인력보다 대졸자를 5배가량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더 많은 산업 분야에 적용되면서 대학교육을 받은 더 많은 근로자를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교육을 더 잘 받고 임금을 더 많이 받아온 근로자들"이 새로운 AI기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이전까지의 전망과 다른 것이라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AI의 도입으로 계산원, 패스트푸드 가게 직원, 텔레마케터 등 저숙련 근로자들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브루킹스연구소는 일자리와 AI 특유의 인식코드를 매칭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고졸자들이 AI 부상에 가장 취약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과 달리,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이 가장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세부적으로는 25~54세의 남성 직장인, 백인과 아시아인 근로자가 다른 그룹보다 AI에 일자리를 빼앗길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교사나 헬스케어 종사자처럼 대인관계 기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야에서 일하려는 경향이 많은 여성들은 AI의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미국 도시 지역이 교외 지역에 비해 취약해, 기술과 혁신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가 미국에서 가장 AI에 취약한 대도시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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