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2021년부터 정년을 점차 늘리기로 했다.
21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국회는 현재 60세인 남성의 정년을 2028년까지 62세로 연장하고, 현재 55세인 여성의 정년을 2035년까지 60세로 연장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021년부터 남성의 정년은 매년 3개월씩, 여성의 정년은 매년 4개월씩 늘린다.
노동법 개정안은 또 위험한 환경이나 중노동을 해야 하는 경우 정년보다 5년 먼저 퇴직할 수 있고, 민간기업의 전문직인 경우 정년을 최장 5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베트남의 노령인구 비율은 전체(9천620만명)의 11.7%에 그치지만, 그 비율이 2030년 12.9%, 2050년 23%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유엔은 전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베트남의 사회보험 재정이 내년부터 악화하고 2037년이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개정 노동법에 따라 민간기업 근로자는 국영 노동조합인 '베트남 노동총연맹'에서 독립된 노조를 설립하거나 독립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021년부터 베트남 독립기념일(9월 2일)을 전후해 공휴일이 하루 더 추가된다.
베트남 국회는 그러나 근로자의 주당 기본근로시간을 48시간에서 44시간으로 단축하는 노동법 개정안의 경우 업계의 타격 등을 고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심의를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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