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그리스의 난민캠프 수용소 전환에 "비인간적" 비판

입력 2019-11-21 22:12  

터키, 그리스의 난민캠프 수용소 전환에 "비인간적" 비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그리스가 자국 내 난민 캠프를 사실상 수용소로 전환하기로 하자 터키가 '비인간적'이라고 비판했다.
터키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리스 당국은 난민들이 겪고 있는 비인간적인 여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하미 악소이 외무부 대변인은 "터키는 400만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나, 그리스는 유럽적 가치를 무시한 채 난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뿐 아니라 난민의 이동 경로에 있는 국가들이 '난민 제로(0) 정책'을 펼치는 것은 난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자 비인간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스 당국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소수자와 난민 유아의 죽음을 방치하지 말고, 이들에게 국제법에 근거한 자유와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난민을 비인간적으로 대하거나 이들에게 무기를 사용하지 말라"며 "인류애와 유럽의 보편적 가치에 따라 난민들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리스는 전날 자국 내 대표적인 난민 캠프인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를 폐쇄 방식의 억류 시설, 즉 수용소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모리아 난민 캠프뿐 아니라 키오스, 레로스, 사모소, 코스섬에 있는 4개 과밀 캠프도 난민 1천∼5천 명이 생활하는 수용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중도 우파 성향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지난 7월 취임한 뒤 이뤄진 긴급 난민 대책의 일환이다.
스텔리오스 페차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에 불법 이주를 계획 또는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어 유럽행을 바라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로 이용된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지난 8일 올해 들어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건너가려다 체포된 불법 이주민의 수는 37만3천46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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