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47포인트(0.14%) 하락한 27,781.6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24포인트(0.17%) 내린 3,10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포인트(0.13%) 하락한 8,515.44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그들(중국)이 다가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불안을 자극했다.
미 상원과 하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가결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중국 외교부는 미 의회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법을 승인한 것에 반발하며 "단호하게 반격"할 조처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류허 중국 부총리가 무역협상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하고 있다고 하는 등 긍정적인 발언도 있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협상이 교착상태라는 보도 등에 대해 "외부의 소문은 정확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힘껏 노력해 1단계 합의가 달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다소 긍정적인 보도가 있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국 1단계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오는 12월 15일 발효될 예정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연기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 모두 새로운 관세의 부과는 원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류 부총리가 지난주 통화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방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대면 회담을 할 용의는 있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와 강제 기술 이전, 농산물 구매 등에서 약속을 할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한 태평양을 건너가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중국이 다음 주 미국의 추수감사절(28일) 이전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미국 측은 날짜를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이 양국의 협상 관련 더 명확한 소식을 기다리면서, 주가지수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점은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22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시장 예상치 21만7천 명을 웃돌았다.
개장전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1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 5.6에서 10.4로 올랐다. 전문가 전망치인 5.0을 큰 폭 상회했다.
개장 이후에는 10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전략가는 "홍콩 인권법은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이 복잡하다는 점을 강조한다"면서 "이는 중기적으로 관세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내릴 정도로 양국 간의 핵심 무역 문제 관련 차이를 이을 만한 가교가 생기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리의 견해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문제가 추가 관세 인상을 당분간 억제할 수 있는 축소된 '1단계 합의'를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2%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57.71에, 브렌트유는 0.91% 상승한 62.9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7.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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