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 낙관…"중국 거대한 시장 있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거시 정책의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자국이 양적 완화 같은 강력한 추가 부양 수단을 동원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2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등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한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1+6 원탁 대화'에서 "내년에도 우리는 거시경제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적극적 재정 정책과 온건한 화폐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경기 조절 도구를 잘 사용하고, 올해 실시한 더욱 큰 규모의 감세가 효과를 보도록 할 것"이라며 "유동성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충족되도록 하고, 실질 금리가 내려가도록 크게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 총리는 "중국은 절대로 양적 완화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중국 경기가 급속히 둔화해 시장 일각에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 정책에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무역전쟁의 충격 여파로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한층 빨라지자 중국 정부는 올해 6%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정부는 연초 2조1천5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를 핵심으로 한 재정 정책을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뚜렷한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중국은 '회색 코뿔소'로 불리는 부채 리스크가 여전함에도 올해 3차례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다.
다만 중국은 부채 리스크 심화, 주택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우려해 유동성 공급 속도를 '미세 조절'하고 있다. 인민은행 등 주요 경제 당국자들은 '물이 넘쳐 흐르는 식'으로 유동성을 확대하지는 않는다는 비유를 자주 쓰곤 한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이 올해 6.0∼6.5%로 설정한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안팎의 여러 요소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받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는 연초 정한 경제사회 발전 주요 목표 임무를 실현할 수 있다"며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고, 발전의 잠재력은 거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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