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한 터키가 운영 요원의 훈련이 끝나는 대로 S-400을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계획대로 S-400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르 장관은 "미사일 방어체계 운영에 관한 훈련이 러시아에서 진행 중"이라며 "이 훈련이 끝나면 계획대로 (S-400을) 실전 배치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400은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과 같은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터키는 미국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매하려 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터키의 기술이전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판매를 거부했다.
이에 터키는 2017년 러시아와 S-400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7월부터 S-400 반입을 시작했다.
미국은 냉전 시절 소련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하기로 하자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하기로 한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S-400에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러시아에 F-35의 기밀 정보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F-35의 터키 판매를 금지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 서먹한 관계를 해소하려면 터키는 러시아에서 구매한 S-400을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터키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여지가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S-400을 파괴하거나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을 그들(터키)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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