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생들, 英여왕에 '지지호소' 공개편지 쓰기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시위에 따른 사회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대기업 20곳과 주요 상공회의소 5곳이 공동으로 폭력 종식을 호소하는 신문 광고를 냈다.
2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홍콩에서 중국어로 발행되는 신문 8곳에 홍콩인들에 보내는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에는 "홍콩은 우리의 집이다. 시위대가 어디든 내키는 대로 훼손하고, 집의 모든 곳이 불타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가슴 아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또 "수세대에 걸친 노력의 결과물인 우리의 안정된 삶이 망가지게 둘 수 없다"면서 "모두에게 폭력을 멈추고 우리의 집을 지키자고 요청하는 것은 재계의 책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시위에 따른 혼란으로 사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도전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24일 구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온 이번 광고는 이러한 형식의 캠페인 중 참가 업체 수가 가장 많다는 게 SCMP 설명이다.
여기에는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 소유의 CK에셋홀딩스를 비롯해 헨더슨(恒基兆), 순훙카이(新鴻基·SHKP), 뉴월드(新世界) 등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다수 참여했다.
또 사무용 건물 및 쇼핑몰을 소유한 홍콩 랜드와 스와이어 부동산, 홍콩 최대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 싱타오(星島)일보를 발행하는 싱타오 신문그룹, 회원사가 6천 곳 이상인 홍콩중화총상회 등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름과 같은 홍콩의 '퀸 엘리자베스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6명은 여왕에게 시위 지지를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경찰의 시위 강경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은 "지금은 우리에게 가장 어두운 시간이다. 하지만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일국양제 정신을 담은)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위반하는 데 대해 단호히 대응해달라"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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