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N·벨로스터 N 해외서 더 인기…국내 2천대·해외 2만8천대 판매
월드랠리챔피언십 종합우승·美자동차전문지 호평 등으로 인지도 높아져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 모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며 인지도를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N'은 BMW의 'M', 벤츠의 'AMG'처럼 고성능을 기반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모델이다. 모든 모델에는 수동변속기가 장착됐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N 모델 맏형인 'i30 N'은 2017년 6월 유럽에서 처음 판매된 이후 출시 첫해 2천58대가 팔렸다.
지난해 총 1만55대가 판매됐으며 올해는 10월까지 1만2천718대가 팔려 이미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1∼10월·6천847대)과 비교하면 2배에 육박하는 실적으로, 연말까지 작년과 실적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작년 6월 국내시장 판매를 시작으로 연말 미국에 본격 데뷔한 '벨로스터 N'은 지난해 총 2천115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10월까지 3천491대가 팔렸다.
본격 판매가 시작된 것이 하반기 이후여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는 어렵지만, 빠른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N 모델은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N 모델 출시 이후 전체 판매 실적을 국내외 시장별로 구분해 보면 국내가 총 2천103대, 해외가 2만8천334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N이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점, 국내외의 도로 여건의 차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자동차 문화 차이 등 요인으로 N 모델은 해외 판매가 대부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 모델의 해외 판매 확대는 최근 현대차가 세계 유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차량 성능을 인정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최정상급 자동차 경주대회인 2019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참가 6년 만에 최고 자리에 오르며 현대차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작년에는 양산 모델을 최소한의 튜닝만으로 레이싱에 참여해야 하는 월드투어링카컵(WTCR)에 i30 N TCR 모델이 출전해 종합 1·2위를 휩쓸기도 했다.
N 모델은 해외 자동차 전문지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로드 앤 트랙'(Road & Track)은 벨로스터 N을 '2020 올해의 퍼포먼스카'로 선정했다.
로드 앤 트랙은 벨로스터 N에 대해 "시작가격이 2만8천달러(약 3천300만원)가 채 안 돼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 이상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N 모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덜 선택받는 것은 운전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자동차 문화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후속 N 브랜드 모델 차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향후 모델에 자동 변속기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자동변속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 내수 판매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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