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홍콩과 대만의 평화와 웰빙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대만은 중국이 자국 영토라며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AP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3박 4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 순방 두 번째 국가인 일본으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중국, 홍콩, 대만 상공을 지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으로 해당 지역 지도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교황은 먼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일본으로 가는 길에 중국 상공을 지나며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면서 "중국과 모든 국민이 평화와 기쁨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에게 "귀하와 시민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고 전능하신 하느님이 모두에게 웰빙과 평화를 허락하시길 기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면서 "대만 국민 모두에게 평화의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교황은 바티칸이 대만과 국교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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