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 극우당과 보수당의 연정 붕괴를 초래한 '부패 동영상'의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검찰은 동영상 촬영에 연루된 3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의 자세한 신원과 혐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이들이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며,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에게 동영상을 배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40만 유로(약 5억2천만원)를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중 두 명은 동영상 촬영을 위해 스페인 이비사섬의 빌라를 임대하고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극우 자유당 대표였던 슈트라헤가 부총리가 되기 전인 2년 전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라는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오스트리아 정계에 파문이 일었다.
이 때문에 1년 반 진행된 자유당과 보수 국민당의 연정이 붕괴, 지난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고 자유당은 선거에서 참패했다.
동영상의 당사자인 슈트라헤 전 부총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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