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임시 출마 불가' 규정…대선 날짜는 미정
모랄레스 처벌도 거론…임시 대통령 "사면 어림없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볼리비아 상원이 망명 중인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출마를 배제한 새로운 대통령 선거 개최안을 가결했다고 AP·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법안은 하원으로 넘겨지며 하원에서도 이날 오후 가결이 예상된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 법안은 자니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법제화되고 대선이 재실시된다.
이 법안은 우선 지난달 20일 실시한 대선 결과를 무효화해 대선 재실시를 가능토록 했다.
특히 두 번의 임기를 연속으로 보낸 대통령은 동일한 자리에 다시 도전할 수 없도록 규정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대선 날짜를 못 박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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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에서 새 대선 개최안이 통과됨에 따라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망명 이후 혼돈에 휩싸인 볼리비아 정국이 안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한 이후 볼리비아에선 극심한 혼돈 상태가 계속돼서다.
2006년 대통령에 취임해 13년간 장기 집권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대선에서 4선에 성공했지만 부정 개표 논란이 일며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멕시코로 망명했다.
그러나 모랄레스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이 시위를 지속하며 현재까지 최소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시위대는 특히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을 막는 이 법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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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에서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아녜스 대통령은 "내 정부에서 그 어떤 정치인이나 조합, 시민 지도자를 박해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히기는 했으나 그와 동시에 범죄를 저지르고, 법을 무시하고, 폐습을 저지른 이들은 사면권을 받지 못할 것임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운동당이 이날 상원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및 측근들에 대한 "사법 절차"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전날 아르투로 무리요 내무장관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시위대에게 도로 봉쇄를 유지하라고 종용했다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테러와 폭동 선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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