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폭력 종식 여부 묻는 선거"…캐리 람 "평화 선거 기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야권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조슈아 웡(黃之鋒·22)이 24일 홍콩 시민들에게 구의원 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인 웡은 이날 이른 오전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홍콩 시민이) 경찰의 야만을 중단시키고, 자유 선거를 요구한다면 지금은 투표할 때"라며 "우리가 여전히 선거 제도를 가지고 있을 때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웡은 "나는 베이징에 의해 출마 자격을 제한당한 유일한 후보"라며 "이는 홍콩의 선거가 공산당 당국에 조종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웡은 이번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그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대한 지지와 홍콩 정부에 대한 충성 의사가 없는 것으로 명확하게 드러났다면서 그의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들의 민심을 정확히 드러내는 첫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야권은 이번 선거가 캐리 람 행정장관이 이끄는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친정부 성향의 여권을 심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홍콩 시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홍콩 경제가 경기후퇴 국면에 빠지는 등 큰 사회적 대가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홍콩 정부와 여권에서는 안정을 바라는 '침묵하는 다수'가 선거를 통해 결집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여 성향의 구의원 후보인 캄만풍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올해 선거는 더 구의회 업무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폭력의 종식을 원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관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람 행정장관도 이날 오전 투표를 하고 나서 "비교적 평화적이고 평온한 환경 속에서 선거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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