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정보위원장 '법정까지는 끌고 가지 않겠다'…청문회 증언은 불투명
볼턴 트윗활동 재개 속 백악관과 신경전…"고령으로 비밀번호 잊어버린것 아닌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탄핵 추진의 발단이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민주당이 볼턴 보좌관을 향해 "용기를 가지라"며 증언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시간 끌기 전술'에 말리지 않기 위해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증인 출석 문제를 법정까지 가지고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대북 문제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노선 갈등으로 전격 경질된 볼턴 전 보좌관이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폭탄 발언'을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 전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많은 만남과 대화에 관여돼 있으며 '미공개 정보'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그 열쇠를 풀어줄 핵심 인물로 꼽혀왔다.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2일 "두 달 이상 지난 후 트위터로 돌아와 기쁘다"며 "뒷얘기를 위해 채널을 고정하라"며 '트윗 재개'를 선언한 상황이다.
탄핵 조사를 주도해온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청문회에 이미 출석한 피오나 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 국장 등 다른 인사들처럼 증언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볼턴 측 변호사로부터 우리가 그를 소환한다면 그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가 이러한 입장을 고수한다면 이처럼 중요한 국가 현안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미국 국민에게 말하는 대신 왜 책에 쓸 때까지 기다리는지에 대해 어느 날인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퇴임 후 저서 집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프 위원장은 그러나 추가 청문회 및 비공개 증언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행정부가 탄핵 조사를 교착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힘빼기 게임'을 하는 사이 수개월간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미 하원은 지난 21일로 2주간의 탄핵조사 공개 청문회를 일단락한 상태로, 추가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과 백악관 사이의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22일 트위터 활동을 재개하면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사임한 이후 백악관은 내 개인 계정으로 다시 접근하는 것을 거절했다"면서 그동안 "부당하게 금지됐지만 이제 트위터 계정에 자유로워졌다. 앞으로 더 많이…"라며 백악관이 트윗 계정 접근을 차단했다고 주장하며 '폭탄 발언'을 터트릴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한 스테퍼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밤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 볼턴 전 보좌관의 '트위터 계정 접근 차단' 주장을 일축하며 "나의 아버지를 예로 들어 말하겠다. 때때로 고령의 인사들은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경우 트위터에 접속해서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모를 때가 있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이 '고령'으로 인해 트위터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게 아니냐는 식으로 '조롱'한 셈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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