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의 쓰나미가 홍콩 쓸어버렸다…친중후보 거부 선명"

입력 2019-11-25 11:11   수정 2019-11-25 12:52

"불만의 쓰나미가 홍콩 쓸어버렸다…친중후보 거부 선명"
지미 샴 등 시위 적극 참여 젊은 후보들 대약진 주목


(홍콩·상하이=연합뉴스) 안승섭 차대운 특파원 = "불만의 쓰나미가 도시를 휩쓸어버렸다."
세계인의 눈길이 쏠린 가운데 진행된 홍콩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이번 선거 결과를 이렇게 묘사했다.
SCMP는 "6개월의 거리 시위에서 비롯된 반정부 물결이 홍콩 전역의 투표소를 휩쓸었다"며 "친중 진영(pro-Beijing camp)은 기록적인 투표 속에서 충격에 압도적인 패배에 충격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유권자의 연령에 따른 투표 성향은 아직 분석되지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범민주 진영이 홍콩의 도심과 교외, 부유층 거주 지역과 서민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이 친중 후보를 거부하고 범민주 후보들을 선호했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SCMP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6개월간 민주화 요구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젊은이들이 이번 구의원 후보에서 대약진한 점에도 주목했다.
신문은 "반정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젊고, 신선한 후보들은 역사적인 구의원 선거의 주된 승리자"라고 지적했다.
홍콩선거 범민주 압승·친중파 참패…'사상 첫 과반' / 연합뉴스 (Yonhapnews)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이후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운동을 이끈 민간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가 구의원에 새로 도전해 당선됐다.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야권은 대부분 선거구를 휩쓸면서 친중파를 누르고 압도적인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가 종반으로 접어든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총 452석의 구의원 의석 중 절반가량의 주인이 확정된 가운데 범민주파 진영은 201명의 당선자를 냈지만 친중 진영 후보는 단 28명밖에 당선되지 못했다.
기존에는 친중파 정당들이 홍콩 구의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18개 구의회 전체를 친중파 진영이 지배하고 있다.
이에 비해 범민주 진영의 의석은 118석에 불과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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