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종식의 첫걸음이 될 '1단계 합의'를 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2단계 이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질지에 벌써부터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미중 정상은 이달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직후에 2단계 협상에 착수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칠레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APEC 정상회의가 돌연 취소된 뒤 양측은 관세 철회 범위 등을 놓고 1단계 협상에서 기약 없는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1단계를 마무리하는 대로 우리는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2단계 협상이 언제 끝날지에 대해선 추측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측 당국자들은 내년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2단계 협상이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합의를 원하는 쪽은 트럼프지 우리가 아니다. 우린 (선거 결과를) 기다릴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게다가 2단계 협상은 산업 스파이 행위, 저작권, 기술이전 강요, 보안 이슈 등 좀 더 민감한 이슈를 다뤄야 하는 만큼 중국이 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1단계 합의는 고율관세 철회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일부 지적 재산권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년 중 2단계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의 조시 칼머 부회장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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