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SEA 게임 시작 전부터 삐걱…엉뚱한 호텔로 선수 수송

입력 2019-11-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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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SEA 게임 시작 전부터 삐걱…엉뚱한 호텔로 선수 수송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오는 30일 공식 개막하는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이 미숙한 진행으로 시작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회 개막에 앞서 25일 시작하는 축구 경기를 위해 지난 23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한 미얀마, 캄보디아, 동티모르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낭패를 당했다.
동티모르 대표팀 선수단은 공항 앞에서 몇시간을 기다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버스를 탔지만, 엉뚱한 호텔로 가는 바람에 애초 배정받은 호텔로 다시 이동해야 했다.

기다리다 지친 동티모르 선수들이 공항 앞 벤치에 널브러져 잠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얀마 대표팀 선수단은 공항에서 한참을 기다린 뒤 필리핀 서민들의 값싼 교통수단이자 작고 비좁은 '지프니'를 타고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캄보디아 대표팀 선수단도 공항에서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 호텔에 도착했지만, 방 정리가 제대로 안 돼 있는 바람에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캄보디아 대표팀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숙소에 들어가는 데 8∼9시간을 허비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각국 대표팀이 훈련 일정을 놓쳤다.
태국 대표팀 선수단도 ID카드 발급이 지연된 데다가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데 교통체증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했던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필리핀 SEA 게임 조직위와 대통령궁은 24일 잇따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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