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대법관 퇴원에도…'건강 적신호'에 美민주당 긴장

입력 2019-11-25 15:50  

긴즈버그 대법관 퇴원에도…'건강 적신호'에 美민주당 긴장
최근 병원행 이어져…물러날 경우 연방대법원 한층 더 '보수'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올해 86세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최고령 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미국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긴즈버그 대법관이 혹여 건강 문제로 물러나게 된다면 그 후임으로 보수 성향 법관이 지명될 것이라, 이미 보수 우위인 연방대법원이 한층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5명과 진보 성향 4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돼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오한과 고열 증상으로 입원한 긴즈버그 대법관이 이날 퇴원했다.
연방대법원 대변인은 "긴즈버그가 집으로 돌아갔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건강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
진보의 아이콘이자 법정에서는 신랄한 질문으로 유명한 그이지만, 재판이 끝나고 단상에서 3계단을 내려와야 할 때면 종종 동료 법관의 부축을 받아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 13일에는 장염으로 재판에 불참한 그는 그간 여러 질병에 시달렸다.
1999년 결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췌장암 수술을 받았다. 2014년 관상 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집에서 넘어져 다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폐에서 악성 종양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올해 1월 재판에 못 나오면서 26년간 이어온 대법원 재판 개근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3년 대법관에 취임한 그가 재판에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다.
NYT는 "긴즈버그가 물러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로 대법관 지명 기회를 갖게 된다"며 "(그의 뜻대로) 성공적으로 후임이 지명되면 대법원은 더욱 오른쪽으로 움직일 게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준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긴즈버그가 당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래야 오바마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으로 진보성향의 인사를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긴즈버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대법관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그러한 '조언'을 일축했다고 NYT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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