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25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원 내린 달러당 1,1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합권에서 출발한 환율은 당국의 시장 불안 방어 의지 표명과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 영향으로 오전 장중 달러당 1,174원 선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날 외환 당국은 개장에 앞서 시장 불안 시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외에 홍콩 사태를 경제의 '꼬리위험'(tail risk)으로 지목하고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선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는 소식도 원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오후 트위터 계정에서 정부 소식에 정통한 전문가를 인용해 "부정적인 언론 보도와는 달리 중국과 미국은 1단계 무역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완전 해소된 건 아니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유지하면서도 강도 높은 기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전날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는 범민주파 진영의 압승과 친중파 진영의 참패로 끝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미 의회를 통과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인권법)에 서명할지 혹은 거부권을 행사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0.0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85.16원)에서 5.12원 내렸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