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피소' 이스라엘 네타냐후, 당대표 경선 요구 수용

입력 2019-11-25 17:56  

'검찰 피소' 이스라엘 네타냐후, 당대표 경선 요구 수용
사퇴 거부하며 정치위기 정면돌파 의도인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검찰의 기소로 정치적 고비를 맞은 베냐민 네타냐후(70)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여당 리쿠드당 내 대표 경선 요구를 수용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하임 카츠 리쿠드당 중앙위원장과 6주 내로 당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당대표 경선을 주장해온 기드온 사르 의원은 트위터에 "총리가 당대표 경선 개최에 합의한 점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내무장관과 교육장관을 지낸 사르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리쿠드당 대표를 맡을 수 있다며 경선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당대표 경선을 받아들인 것은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검찰은 21일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와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 3건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는 사상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화 '프리티 우먼'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아논 밀천 등으로부터 수년간 '돔 페리뇽' 등 고급 샴페인과 '파르타가스' 쿠바산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스라엘 최대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발행인과 막후 거래를 통해 우호적인 기사를 대가로 경쟁지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의 기소 발표 이후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중도좌파 노동당 등 야당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퇴진 요구가 거세다.
리쿠드당 대표 경선이 치러질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인생에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기간이 13년 8개월이 넘는 이스라엘의 최장수 총리다.
그는 2005년 아리엘 샤론 총리가 탈당해 카디마당을 창당한 뒤 당대표에 복귀해 14년간 리쿠드당을 이끌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면 리더십 논란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재신임을 얻지 못할 경우 권력 중심부에서 밀려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검찰의 기소 발표 이후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4일 시리아와 가까운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의 군기지를 방문해 이스라엘 국민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정치권은 최근 연정 실패와 네타냐후 총리의 피소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21일 의회에 총리 후보를 결정할 권한을 넘겼다.
이스라엘 의회가 이 기간에 의원 120명 가운데 과반(61명)의 지지를 얻는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에서는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나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올해 4월 조기총선이 치러진 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고, 이스라엘 의회는 리쿠드당 주도로 조기총선을 결정했다.
지난 9월 총선 이후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또 구성하지 못하면서 간츠 대표에게 연정 구성권이 넘어갔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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