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발전 40년만에 감소…중국은 발전용량 되레 늘려

입력 2019-11-26 09:53  

석탄 발전 40년만에 감소…중국은 발전용량 되레 늘려
올해 발전량 3% 감소…中 가동률 낮춘 결과
"中 석탄발전 증설 속도, 전세계 감소량의 5배"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량이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석탄발전소 신설 속도가 너무 빨라 언제든지 다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소', '에너지경제재정분석연구소', '샌드백'은 새로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석탄 화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량이 작년보다 3% 감소했다고 밝혔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는 지난 40여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한 석탄 발전에 처음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석탄 발전량 감소의 결정적 원인은 중국이 석탄발전소 가동 시간을 48.6%로 낮춰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평균 가동률은 54%다.
중국이 가동률을 높이면 얼마든지 석탄 발전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주마다 큰 발전소 1개를 신설하는 속도로 중국의 석탄 발전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앞서 공개된 화석연료 이용 감시 비영리단체인 글로벌에너지모니터의 보고서를 보면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세계적으로 석탄 발전용량이 8기가와트(GW) 감소하는 사이 중국에서 늘어난 석탄 발전용량은 총 42.9GW에 이른다.



연구진은 또 올해 석탄 발전량이 3% 감소했지만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온실가스 평균 농도가 전년보다 증가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No. 15)를 보면 작전 지구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07.8ppm(100만분의 1)으로 전년(405.5ppm) 대비 2.3ppm 증가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2015년 처음으로 400ppm을 넘어선 뒤 계속 높아지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5.2ppm으로 전년(412.2ppm) 대비 3.0ppm 증가했고 전 지구 평균보다 더 심각하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는 인간의 활동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WMO는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 기원을 추적한 결과 탄소 동위원소(14C 또는 카본-14)가 포함되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증가하고 있어 화석연료나 자동차 등 인간 활동으로 이산화탄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에 포함된 탄소 동위원소(14C)는 화석연료의 연소와 천연 공급원 배출을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이다.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는 지구에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300만∼500만년 전에 현재 추세와 비슷한 정도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졌을 당시 전 지구 평균 기온은 2∼3도가 상승하고 해수면 높이가 10∼20m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넘게 오른다면 폭염, 가뭄, 홍수 같은 자연재난이 전 지구를 휩쓸고 빈곤이 폭증하리라 예상된다.
과학계는,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 높아지며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감소는 차치하고, 속도가 느려지는 신호도 없다"면서 "인류의 미래 안녕을 위해 우리는 더욱 담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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