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 급증…1∼10월 1천546명

입력 2019-11-26 06:53  

브라질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 급증…1∼10월 1천546명
작년 연간 사망자 넘어서…공식 조사 시작된 1998년 이후 최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에서 경찰에 의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안전연구소(ISP)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각종 사건 현장에서 경찰과의 충돌에 따른 사망자가 1천54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보고된 사망자 1천534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공식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해였다.
연구소는 "올해 리우 경찰에 의한 사망자가 하루평균 5명꼴"이라면서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사망자 수는 1천8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주기구(OAS) 산하 미주인권위원회(IACHR)는 성명을 통해 리우 경찰의 지나치게 공격적인 대응 때문에 사망자가 급증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우파 성향의 위우손 윗제우 리우 주지사가 올해 초 취임한 이후 범죄와의 전쟁 강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으며 경찰의 현장 사살 행위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윗제우 주지사는 총기를 가진 범죄 용의자들에 대해서는 저격수를 동원해서라도 무조건 사살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윗제우 주지사는 지난 9월에는 리우에서 총격전을 포함한 폭력 사건이 빈발하자 볼리비아·콜롬비아·파라과이 등 3개국의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총기·마약 밀거래 조직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며 이들 3개국에 대한 제재를 유엔에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리우 주 정부는 범죄조직들이 군부대에 버금가는 무장력을 갖추고 있어 강경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리우 주 바이샤다 플루미넨시 지역의 빈민가 근처에서 수색 작전을 벌여 바주카포를 압수했다. 스웨덴제인 이 바주카포는 무게가 7㎏이며 사정거리는 2㎞에 달한다. 단 한발로 군과 경찰이 보유한 장갑차를 날려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에는 리우 시내 호싱야 빈민가에서 전쟁 무기인 대공 기관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기관총은 미국에서 제작됐으며 길이 1.68m, 무게 38㎏으로 당시까지 리우 경찰에 의해 압수된 총기 가운데 가장 큰 것이었다. 분당 450∼650발 발사가 가능하고 사거리는 1천800m이며, 장갑차를 뚫을 정도의 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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