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KB증권 사장 "제로금리 시대 투자 더 공격적으로"

입력 2019-11-26 15:44   수정 2019-11-26 15:59

박정림 KB증권 사장 "제로금리 시대 투자 더 공격적으로"
'여기자포럼' 강연…"수수료 싼 상품 찾아 분산 투자해야"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예금에만 넣고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앞으로 맞게 될 제로(0)금리 시대에는 투자가 좀 더 공격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여기자포럼'에서 '제로금리 시대의 자산 배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박 사장은 최근 세계 금융계의 화두인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배경으로 "시장 금리는 잠재성장률과 맞물려 돌아가는데, 우리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이미 낮아졌고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민간 소비도 줄면서 우리도 제로금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리만이 아니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현상을 같이 봐야 하는데, 저금리 시대에는 성장률이 낮아 기업들이 투자하지 않고 한계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채 유지되면서 전반적인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이런 식으로 나타났는데, 우리는 그런 경로를 밟지 않고자 여러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과거 성장기에는 자산을 모으는 시기였지만, 지금은 고령화가 됐기 때문에 모아놓은 자산을 배분해서 꼬박꼬박 캐시플로(cash flow, 현금 흐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큰돈이 아니더라도 현재 가진 자산을 가능한 한 나눠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예전처럼 은행에 예금을 넣어놓는 것만으로 자산증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싼 수수료로 거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찾아야 한다"며 "수수료가 싼 상장지수펀드(ETF), 특히 부동산이나 리츠,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부동산 시장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앞으로 시장은 더 양극화할 것임이 분명하다"며 "앞으로는 투자했을 때 임대수익이 얼마나 나올까가 중요하고 도심 빌딩뿐 아니라 집 역시도 제로금리 시대에는 전세가 사라지고 월세 시장이 활성화하게 되므로 임대수익이 어떨지를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당국의 규제에 관해서는 "우리 회사 상품 중 하나도 잘못된 게 있었고, 결국 금융사가 좀 더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다만 소비자 선택권도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사들이 고객 중심으로 평가지표를 바꾸고 잘못하면 페널티를 물리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고객의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그는 여성 CEO로서 겪는 어려움에 관해서는 "남자 CEO가 잘못한 것은 수많은 남자 중 하나여서 티가 안 나지만, 증권사에서 여자 CEO는 저 하나니까 못하면 '여자라서 못하는구나' 하는 소리가 나오더라"며 "어쩔 수 없이 어깨가 더 무거운데, 긴장하면 오히려 더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힘을 빼고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또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KB증권이 초대형 IB(투자은행)로서 발행 어음 사업 인가를 국내 3번째로 받은 것을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발판으로 업계의 톱티어(top-tier)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금융계에 고액 연봉을 받는 여성 임직원이 적은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고액 연봉은 주로 성과급이 큰 IB 영업과 채권·ELS(주가연계증권) 운용 부문에서 많이 나오는데, 이쪽에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없다"며 "여자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 회사는 IB 등 부문에 여자 인력을 지속해서 배치하고 여자 부장도 많이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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