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록적 '팔자' 행진…14일간 3조2천억원 순매도

입력 2019-11-26 16:39  

외국인 기록적 '팔자' 행진…14일간 3조2천억원 순매도
3년 10개월만에 최장 기록…MSCI지수 변경 패시브 자금 이탈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곽민서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록적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약 3년 10개월 만의 최장인 1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가며 약 3조2천3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8천58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집계돼 하루 순매도 규모로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6월 13일(9천551억원) 이후 6년여만에 최대 기록이다.
또 외국인은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이번 연속매도 기간은 2016년 1월 7일에서 26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과 같은 기록이다.
당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9천756억원을 팔아치웠으니 이번 14일간의 매도 규모가 더 컸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에는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불확실성,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실시되는 MSCI 지수 정기 변경에서는 중국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의 신흥시장 지수(EM 지수) 내 3차 편입이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MSCI 지수 정기 변경으로 인한 패시브 자금이 대규모 이탈한 것으로 봤다. 자금 유출 규모는 약 2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시호가 때 MSCI 지수 관련 추정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며 "11월 들어서 외국인이 1조6천억원가량을 매도했고 오늘 외국인 매도 물량을 합하면 얼추 자금 이탈 예상치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 '팔자'로 인한 수급적 부담감은 줄었다고 본다. 내일부터는 외국인 매물이 우려한 만큼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 리밸런싱에 의한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고 내일부터 바뀐 EM 지수가 적용되게 돼 있다"며 "오늘까지 마무리가 돼야 해서 여태껏 나왔던 물량에 더해 프로그램 매도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매도세에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도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세에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지소미아 관련 불확실성도 작용했다"며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고 외국인 차익 실현도 어느 정도 이뤄져서 추가로 매물이 쏟아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MSCI 관련 이슈는 아직 진행 중"이라며 "11월 말에 지수가 바뀐 다음 일정 기간은 펀드 리밸런싱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추가로 매도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SCI 지수 정기변경 외에도 아람코 상장이 수급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람코 상장으로 인해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리밸런싱 외에도 아람코 상장 이슈가 12월까지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지속할 가능성 높다"며 "여기에 KOSPI200 지수에서 삼성전자[005930] 비중이 30% 상회할 경우 인덱스 펀드 중심으로 삼성전자 비중축소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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