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위청 부부장 모스크바서 밝혀…"양국, 핵문제 평화적 해결에 노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공동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러시아를 방문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중-러 협력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 안을 마련했고 이를 다른 나라들에 보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항상 한반도의 정치 과정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는 것을 말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모든 문제가 합당하게 해결되도록 비핵화 일정을 포함한 모든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 2017년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함께 마련해 제안하고 이의 이행을 관련국들에 촉구해 왔다.
올해부터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보다 구체화한 새로운 한반도 문제 해결 구상인 '행동 계획'을 함께 마련해 관련국들과 협의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기존 행동 계획을 더 세밀하게 다듬은 새 행동 계획을 마련해 북한 등 관련국에 회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브로프는 중단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을 지원하고 이 과정이 교착상태로 빠져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 정치, 경제, 인적 교류 등 4개 분야에 걸친 보다 세부적인 행동 계획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러 부부장은 이날 중국이 러시아, 인도와의 3자 협상 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여러 혼란과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대 세계에서 방향타 역할을 하기 위해 이 형식(러-중-인도 3자 협상 틀)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항상 우주 공간으로의 무기 배치와 우주 군비 경쟁에 굳건히 반대해 왔다"면서 우주에서의 군사 경쟁을 막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 부부장은 미국과 러-중 대립 관계와 관련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하고 헤게모니 장악 행보를 하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이중으로 억제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 부부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 블라디미르 티토프 제1차관, 안드레이 루덴코 차관,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 지역 담당 차관 등 러시아 외무부 고위 인사들과 회담하고 비확산 문제, 양자 관계,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국가 모임) 간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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