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뜻 거부하는 SNP 때문에 스코틀랜드 마비" 비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보수당이 재집권하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인버키싱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보수당 매니페스토(선거 정책공약) 발표 현장에서 이같은 약속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오는 12월 12일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지난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대표는 이후에도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존슨은 지난 10년간 스코틀랜드가 "우리 안에 갇힌 사자"와 같았다고 표현했다.
추가적인 주민투표 개최 논의에서 벗어나 기업과 가정에 신뢰와 명확성을 주는 한편, 공공서비스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주민투표 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연합왕국을 유지하기로 한 여러분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거부하는 니컬라 스터전과 SNP 때문에 스코틀랜드는 마비됐다. 그래서 이번 총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총선에서 강력한 보수당 정부가 탄생한다면 SNP의 또 다른 주민투표를 요구를 거절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한 "여러분들은 5년 전에 결정을 내렸고, 200만명의 스코틀랜드인이 분리독립에 반대를 외쳤다"고 지적했다.
반면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하면 SNP의 지지 대가로 주민투표를 허용하는 밀실 합의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스터전 SNP 대표가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스터전 대표가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후 유럽연합(EU)에 다시 가입하고 유로화를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코빈 노동당 대표는 SNP 지지의 대가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허용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당은 다만 2021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서 독립 지지 세력이 과반을 확보하면 제2 주민투표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유민주당은 보수당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 반대 방침을 갖고 있다.
한편 스코틀랜드 보수당은 이날 발표한 매니페스토에서 석유 및 가스산업 육성, 스코틀랜드 공공서비스에 31억 파운드(약 4조7천억원) 투자, 2020년 말 EU 공동어업정책 탈퇴 및 어업수역 통제권 회복 등을 약속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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