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F-35 전투기 구매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자체 전투기 개발 의지를 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5∼6년 안에 자체 전투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구체적인 전투기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F-35 판매금지 조치로 러시아의 수호이(SU)-35 전투기 구매 등 대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애초 터키는 미국에서 F-35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미국은 터키의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이유로 F-35 판매를 금지했다.
터키는 F-35를 구매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 등 다른 나라를 통해 전투기 수요를 맞추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자체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달러 대신 자국 화폐인 리라를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달러는 쓰지 말고 리라를 사용하자"며 "애국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믿고 투자한 사람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수년간 경제난과 고물가에 시달렸으나 최근 들어 물가 상승률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터키 통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8.55%로 집계됐다. 9월 물가 상승률은 9.26%였다.
지난 9월 발표한 경제 개발 계획에 따르면 터키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15.9%를 기록할 전망이다. 터키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9.8%로 잡았으며, 내후년에는 6.0%로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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