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⅔ 줄어든 것으로 파악…전문가들 "환경재앙 현실화"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서양 해안에서 확산하는 기름 찌꺼기가 북동부 지역의 해양 생태계를 심각한 수준으로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주요 언론은 북동부 바이아 연방대학(UFBA) 생물학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인용, 기름 찌꺼기 때문에 북동부 대서양 해안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소의 전문가들은 바이아 주 연안에서 문어와 바닷가재가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특히 산호가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환경재앙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름 찌꺼기는 북동부 마라냥 주에서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에 이르는 10개 주의 해안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해군과 함께 기름 찌꺼기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는 지난 8월 말 이래 해변 770여곳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에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도 기름 찌꺼기가 수거됐다. 환경 당국 관계자는 기름 찌꺼기 300g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북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성분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악의 환경재앙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기름 찌꺼기 유출 경로를 밝히기 위한 조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름 찌꺼기가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름 찌꺼기에 오염된 바닷물과 해변이 원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2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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