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제안 거듭 퇴짜 맞은 제록스 "HP 적대적 인수 나설 것"

입력 2019-11-27 05:07  

인수 제안 거듭 퇴짜 맞은 제록스 "HP 적대적 인수 나설 것"
"인수 계획 주주에 직접 제안"…HP 주주에는 칼 아이컨 있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프린터·PC 제조업체 HP로부터 두 차례나 인수 제안을 거부당한 복사기·프린터 업체 제록스가 HP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제록스의 존 비젠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HP에 보낸 편지에서 총 335억 달러(약 39조3천억원)에 HP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주주에게 직접 제안하겠다고 밝혔다고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비젠틴 CEO는 서한에서 "우리는 HP 주주들과 직접 접촉해 HP 이사회가 올바른 일을 하고 이 매력적인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젠틴 CEO는 "HP와 제록스 간 합병의 잠재적 이익은 자명하다"며 "힘을 합치면 우리는 업계 리더가 돼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하고 주주를 위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병의 이익으로 증대된 회사 규모를 기반으로 빈틈없이 꾸려진 제품 포트폴리오 전체에 걸쳐 업계 최고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제록스는 당초 HP에 주당 22달러, 총 335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그러나 HP 이사회는 이 방안이 HP의 가치를 크게 과소평가한다며 만장일치로 거절했다.
그러자 제록스는 25일을 시한으로 못 박고 인수 제안을 재검토할 것을 요청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적대적 인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비젠틴 CEO의 서한은 HP가 재고 요청마저 거절하자 일반 주주를 상대로 인수를 향한 실력 행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HP의 주주 중에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컨이 있다. 제록스 주식 10.6% 보유한 그는 최근 HP 주식 12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컨은 양사 합병이 비용 절감은 물론 프린터 분야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합병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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