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탄핵 생각?…트럼프, 칠면조 사면하며 '탄핵농담'

입력 2019-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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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탄핵 생각?…트럼프, 칠면조 사면하며 '탄핵농담'
추수감사절 이틀 앞두고 영부인과 백악관 전통 행사 참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전통에 따라 백악관에서 칠면조를 '사면'하면서 하원의 탄핵조사를 끌어다 농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추수감사절 맞이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다.
미국인들이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구이를 나누는 풍습에 맞춰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칠면조 한 마리를 특별 사면하는 전통에 따른 것이다.
사면 대상인 칠면조의 이름은 '버터'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한 대역 칠면조의 이름은 '브레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터와 브레드를 소개하다가 "고맙게도 버터와 브레드는 어떤 조건에도 평정을 유지하도록 특별히 키워졌다"면서 "매우 중요한데 그들은 이미 애덤 시프의 지하실에 목요일 출석하도록 소환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탄핵조사를 주도해온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하에 있는 의회 회의실에서 전현직 당국자들의 비공개 증언을 청취, 공화당의 반발을 부른 일에 빗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레드와 버터는 이전 (탄핵조사) 증인들과는 달리 나와 실제로 만났다는 것을 언급해두겠다. 아주 드문 일이다"라고 강조,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탄핵조사에 응한 전현직 당국자들이 남들에게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한다며 신빙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해왔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한 농담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버터의 등에 손을 올리고 "완전히 사면한다"고 선언했다.
버터와 브레드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공대에 있는 농장에서 여생을 보낸다.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시작했는데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로 만들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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