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비핵화 협상 진두지휘 속 웡 부차관보 역할 강화 관측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조만간 국무부 내에서 다른 부서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워싱턴 외교가 인사는 26일(현지시간) 램버트 대북특사가 국무부 내에서 다른 국으로 이동이 예고된 상태라고 전했다. 후임 인선 상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램버트 대북특사는 한국과장을 지내던 지난해 2월 말 조셉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로 공석이 된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해오다 지난해 하반기 북한을 담당하는 부차관보 대행으로 업무가 조정된 뒤 대북특사 직함으로 비건 특별대표를 보좌하며 한반도 업무를 맡아 왔다.
그는 지난달 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하루 앞두고 열린 예비접촉에 미측을 대표해 나섰으며, 지난 6∼9일 러시아를 방문해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모이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의 행사인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지난달 5일 '스톡홀름 노딜' 이후 북미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을 맞은 가운데 지난 20일 인준 청문회를 거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의 부장관 승진 이동과 맞물려 비핵화 관련 한반도 라인의 전반적 재편도 점쳐진다.
비건 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본회의 인준 표결 일정은 아직 안 잡혔으나 이르면 내달초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대북 특별대표로서 실무협상 미측 대표를 맡아온 비건은 청문회 당시 "보다 높은 위상을 북한 이슈로 가져갈 것"이라며 부장관이 돼도 대북 직함을 유지, 북미 실무협상을 계속 이끌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다만 부장관의 업무 관장 범위가 넓은 만큼 비건 대표가 북미 협상을 책임자로서 지휘하더라도 그동안 대북 특별 부대표를 맡아온 알렉스 웡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의 실무협상 등과 관련된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비건 대표의 부장관 인준이 확정될 경우 웡 부차관보가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일상적 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백악관내 한반도 라인의 경우 지난 9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경질 이후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수직이동한 가운데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 승진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 인사는 "비건 대표의 부장관 이동을 계기로 북핵 관련 한반도 라인에 전반적 재정비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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