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체수·종사자수·출하액·부가가치 모두 증가했지만 10년 평균 하회
반도체는 역대 최대 수출로 호조…자동차는 군산 GM공장 폐쇄로 부진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2018년 광업·제조업 업황이 2017년 9월 경기 정점 이후 서서히 하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수·종사자 수·출하액·부가가치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작년 광업·제조업(이하 종사자 10인 이상 사업체) 출하액(1천567조원)과 부가가치(567조원)가 전년보다 각각 3.4%(52조원), 3.9%(22조원)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각각 3.5%와 4.4%인 최근 10년(2008∼2018년)간 연평균 증가율에 못 미친다.
사업체 수(6만9천835개)와 종사자 수(296만8천명)는 전년보다 각각 0.1%(45개), 0.1%(2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각각 1.7%, 1.9%)을 크게 밑돈다.
제조업 사업체당 출하액은 225억원으로 전년보다 3.4%, 부가가치는 81억3천만원으로 3.9% 각각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 9월 국가통계위원회 경제통계분과위원회를 열어 한국 경제의 최근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한 바 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2017년 경기 정점 이후 서서히 하강하는 모습이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에도 나타난 모습"이라며 "조사 결과는 작년 기준으로, 내년에 발표할 올해 결과는 증가폭이 더 둔화하거나 감소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체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117개)·금속가공(-115개) 등은 줄어든 반면 식료품(+125개)·자동차(+119개) 등은 늘었다.
종사자 수는 전자(-1만명)·금속가공(-7천명)·조선(-7천명) 등은 줄었으나 식료품(+9천명)·화학(+7천명)·전기장비(+6천명) 등은 늘었다.
출하액은 조선(-6조8천억원)·자동차(-4조원)·비금속광물(-1조1천억원) 등은 감소한 반면 석유정제(+24조6천억원)·화학(14조1천억원)·전자(+9조9천억원) 등은 증가했다.
부가가치는 자동차(-1조8천억원)·비금속광물(-6천억원) 등은 감소했지만 전자(+9조6천억원)·석유정제(+4조8천억원)·화학(+3조2천억원) 등은 증가했다.
산업별 특성을 보면 전자는 반도체(D램 등)에서 연간 최대 수출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가 나타났지만 전자부품(LCD 등)은 해외 경쟁 심화와 단가하락으로 부진했다. 업황이 좋았던 반도체는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전자 전체종사자 수 감소폭(1만명)이 컸다.
자동차는 한국 제너럴모터스(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석유정제·화학산업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출하액·부가가치가 늘었다.
조선은 2016년 '수주 절벽'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감소해 부진이 나타났다.
이진석 과장은 "조선은 올해 수주가 90% 수준으로 늘어나 향후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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