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 내수 부진에 2금융권 빚내 버틴다…대출증가 최대

입력 2019-11-27 12:06   수정 2019-11-27 15:15

도소매업, 내수 부진에 2금융권 빚내 버틴다…대출증가 최대
3분기 비은행권서만 3조4천억 늘어…1년 만에 잔액 38% 급증
제조업은 투자 꺼려…은행·2금융권 합쳐 대출 1조9천억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내수 부진 속에서 도소매업종의 대출이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산업대출 잔액은 1천183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어났다.
지난 2분기에 7.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산업대출 증가속도는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춤해진 편이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은 3분기 중 16조1천억원 늘어 2분기(16조2천억원) 증가 수준과 비슷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의 대출이 3분기 중 4조9천억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율을 나타내 증가 속도가 빨랐다.
도소매업 대출 증가율은 2017년 2분기만 해도 5.0% 수준이었으나, 이후 증가속도가 꾸준히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도소매업 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도소매업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분기 중 3조4천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대출 잔액이 무려 38.3% 늘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합한 3분기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증가액은 4조3천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1.7% 늘었다.
내수 불경기 속에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지난 1년간 제2금융권에서 빚을 크게 늘렸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은행권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합한 제조업 전체 산업대출은 3분기 중 1조9천억원(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 운전자금은 1조5천억원, 시설자금은 4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저금리 속에서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소극적으로 벌인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대출은 1조3천억원 증가해 2분기 1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체 산업대출 가운데 운전자금은 14조4천억원, 시설자금은 6조2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등을 위한 운전자금 대출이 더 빨리 늘어나며 전체 산업별 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1%로 2분기(42.3%)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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