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부모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 5기 수료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보통 아이를 낳는 것이 경력 단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근데 저는 아이를 낳고 본의 아니게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내가 가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것' 등 다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나들이 장소 서비스 '엄마의지도'를 공동 창업한 박아름씨는 27일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구글 코리아의 부모 창업가 지원 프로그램 '엄마를 위한 캠퍼스' 수료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아이를 낳으면 최소 3개월은 아이와 집에 있어야 한다"며 "그때 '내 경력이 끊겼구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이참에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어 "여러분도 이 시기에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아 식판 제조업체 '베이비키스'를 창업한 이은희씨는 "전 직장이 증권사이다 보니 아이를 낳고 3~4년 공백기를 가진 상태에서 다시 돌아가기가 어려웠다"며 "'어차피 회사로 돌아갈 수 없다면 창업을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창업은 비교적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내 일이다 보니 직장에 있었을 때보다 훨씬 능동적으로 일하게 됐고 그로 인해 성취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구글의 '엄마를 위한 캠퍼스'는 국내에서 2015년 7월 1기를 시작으로 5년 동안 총 142명의 부모 창업가를 배출했다. 시장 조사·비즈니스 모델 기획·마케팅 및 브랜딩 등 창업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육아와 프로그램 참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업무 공간 옆에 18개월 미만 아기가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기 돌보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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