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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독일 베를린에 있는 북한대사관 부지의 호스텔이 폐쇄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와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독일 보수 성향의 일간지 빌트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북한이 호스텔에서 돈을 버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호스텔이 문을 닫고 북한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의 임무는 북한이 책임을 지도록 전 세계에 있는 북한의 자산을 찾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들은 이달 초 베를린의 북한대사관을 찾아 호스텔 문제와 관련해 면담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북한대사관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시티 호스텔'은 지난 2004년 이후 독일 현지 업체가 북한대사관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을 임차해 영업을 시작했다.
북한대사관은 유엔의 대북제재에 발을 맞춘 독일 정부의 요구로 지난해 2월 호스텔 운영업체와의 임대차 계약을 해지하고 퇴거를 통보했다.
그러나, 운영업체는 북한대사관이 필요한 법정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면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웜비어 부부는 북한에 법정 비용을 빌려주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법정 비용의 지급 시한은 이달 중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독 한국대사관은 지난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대북제재로 호스텔 임대료의 북한 송금이 차단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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