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치솟고 12시간만에 또 쾅…인근 항만까지 안전위협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텍사스주 남동부의 한 화학공장 단지에서 27일(현지시간) 잇달아 큰 폭발사고가 일어나 인근 주민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고 CNN·폭스뉴스·AP통신이 전했다.
첫 번째 폭발은 이날 오전 1시께 휴스턴 동쪽에 있는 제퍼슨카운티 포트네체스의 TPC 화학공장에서 일어났으며 공장 근로자 3명이 다쳤다.
폭발의 위력 때문에 수 마일 떨어진 가옥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불기둥이 치솟은 현장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제퍼슨카운티 경찰은 "실종·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변 주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美텍사스 화학공장서 연쇄 폭발사고…반경 6㎞ 주민 대피령 / 연합뉴스 (Yonhapnews)
이날 폭발은 50㎞ 떨어진 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였다.
인근 주민은 "자고 있는데 집이 흔들렸다. 집 밖으로 나와서 보니 오렌지색 구름이 밤하늘을 뒤덮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첫 폭발이 일어난 뒤 약 12시간 만에 같은 TPC 화학공장 단지에서 두 번째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두 번째 폭발은 첫 폭발보다는 강도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공장 단지 인근 4마일 반경(6.4㎞)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공장 인근 주민은 약 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사고로 화학 정제단지와 걸프만(灣) 아서항을 연결하는 도로도 폐쇄된 상태다. 항만당국은 아서항에 정박한 유류 운반선 등 선박들을 안전 구역으로 대피시켰다.
경찰은 원유추출물인 부타딘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공장은 연간 9억t의 부타딘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타딘은 고무제품과 휘발유 첨가제 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TPC 단지의 부타딘 생산량은 북미 전체 시장의 12%를 점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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