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동원하고 '고기' 명칭 사용에 반대…대체육류 점유율 아직 1%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대체육류인 '식물성 고기(plant based meat)'가 인기를 끌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 축산업계가 로비스트를 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식물성 고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축산업계의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축산업계는 로비스트를 동원하거나 과학자를 고용해 식물성 고기의 잠재적 건강상 위험을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미국 목장주연합은 '고기(meat)'나 '쇠고기(beef)' 등의 정의에서 대체육류 상품은 포함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난해 2월 농무부(USDA)에 청원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비건'이나 '식물 기반' 등을 표시한 경우 대체육류 상품에 '소시지'나 '베이컨' 등의 명칭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미국 내 여러 주(州)에서도 대체육류 상품의 명칭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미주리주를 시작으로 올해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대체육류 상품에 기존 육류제품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미국인들의 '진짜 고기' 사랑은 여전하지만 대체육류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는 탓에 축산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버거킹, 맥도날드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은 식물성 고기를 사용한 버거를 연이어 출시했으며 타이슨 푸즈와 스미스필드 푸즈 같은 전통 육가공업체들도 대체육류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목장주연합의 로비스트인 제스 피터슨은 "사람들이 식료품점에 가서 우리 제품이 아닌 다른 것을 사기로 결정하면 우리는 잠재적 고객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내 대체육류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육류 판매량 중 식물성 기반 대체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달까지 미국 육류의 연간 소매 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0.4% 감소했지만 대체육류 판매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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