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활기 되살리자" 호주 시드니, 심야영업규제 철회키로

입력 2019-11-28 15:36  

"밤의 활기 되살리자" 호주 시드니, 심야영업규제 철회키로
자정 이후 술 판매·새벽 술집 운영 금지한 '락아웃 법' 철회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밤이 재미없는 도시'로 소문난 호주 시드니가 심야 유흥문화 활성화를 위해 술집 운영과 술 판매 시간을 제한하는 법을 철회하기로 했다.
28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주지사는 오전 1시 30분 이후 술집 출입을 금지하고 자정 이후 술 판매를 금지하는 일명 '락아웃(lock-out·출입저지) 법'을 내년 1월 14일부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대표적 유흥가인 킹스크로스에서는 기존 법이 계속 적용된다.
베레지클리언 주지사는 "호주에서 진정 글로벌한 유일한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시드니가 활기찬 심야 유흥 경제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밝혔다.
시드니는 2014년 킹스크로스 지역에서 18세 남성 두 명이 주취자들로부터 폭행당해 숨지자 주취폭력을 줄이기 위해 '락아웃 법'을 도입했다.
현지 경찰과 보건 당국은 '락아웃 법' 도입 이후 주취폭력이 줄었다고 밝혔지만, 해당 법이 시드니의 유흥 산업에 타격을 줬다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NSW주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법 도입 이후 시드니는 심야 유흥산업 위축으로 연간 1천6백만 호주 달러(약 127억6천만원)의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락아웃 법' 때문에 시드니는 '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여행 전문 매체인 타임아웃 닷컴(TimeOut.com)이 올해 실시한 '세계 최고 도시' 설문조사 결과 시드니는 고작 39위에 머물렀다. 현지 주민 대부분이 시드니가 "세계 최악의 밤 문화를 가진 도시"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와 저스틴 비버가 시드니 공연을 마친 후 '록아웃 법'에 가로막혀 뒤풀이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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