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투명성기구, 19만명 조사…"재산·토지 관련 뇌물 최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최근 1년간 인도인 2명 중 1명은 뇌물을 제공한 경험이 있는 등 부패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투명성기구(TI) 인도지부와 소셜 플랫폼 로컬서클스는 인도인 19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인도 부패조사 2019' 결과를 공개했다고 28일 인디언익스프레스와 CNN 등이 보도했다.
'최근 1년간 뇌물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제공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51%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8년 조사에서 56%가 '그렇다'고 답한 데 비해서는 줄었다.
응답자 중 24%는 최근 1년간 '여러 차례' 뇌물을 줬고, 27%는 '한두 차례' 뇌물을 준 것으로 집계됐다.
'뇌물을 누구에게 줬느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재산등록과 토지문제를 다루는 관공서가 26%로 최다 응답을 차지했고, 경찰이 19%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지방자치단체, 전력 당국, 교통국, 세무, 수도 당국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5%는 뇌물을 현금으로 지불했고, 30%는 대행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뇌물을 제공했다.
현지 언론은 "관공서에 CCTV를 설치하고, 업무처리를 전산화했음에도 뇌물 수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38%는 "뇌물을 주는 것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26%는 "업무처리에 너무 많은 기간이 걸려서 이를 줄이기 위해 뇌물을 지급했다"고 답했다.
국제투명성기구 인도지부는 "인도에서 부패는 일상생활의 일부"라며 "특히 지역 행정 서비스와 관련해서 부패가 널리 퍼져있다"고 분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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