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COP-25 참석해 국제사회에 기부 요청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선진국들이 당연히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살리스 장관은 전날 브라질 하원에서 열린 농축산업 관련 공청회에 참석, 브라질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와 복원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과정에서 선진국들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살리스 장관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는 데 들어가는 예산이 연간 1천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일부는 선진국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는 조사 결과에 이어 브라질 정부가 새로운 아마존 보호 기금 창설 의사를 밝힌 후 나왔다.
앞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8년 8월부터 올해 7월 사이 12개월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천762㎢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기간(2017년 8월∼2018년 7월)의 7천536㎢보다 29.5% 증가한 것이며, 파괴 면적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파괴 면적 증가율로는 1994∼1995년의 95%와 1997∼1998년의 31% 이후 가장 높다. 1994∼1995년 파괴 면적은 역대 최대인 2만9천100㎢였다.
살리스 장관은 다음 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참석해 새로운 기금 창설 취지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에 기부를 요청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사회로부터 5천만 달러(약 590억 원)를 기부받아 내년 중반부터 새로운 기금을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금 조성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는 미주개발은행(IDB)·미국 국제개발처(USAID) 등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아마존 기금은 지난 8월부터 운용이 중단된 상태다.
아마존 기금은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13억 달러(약 1조5천300억 원) 정도가 조성됐다. 노르웨이가 94%를 부담했고 독일이 5.5%,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그러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된다는 이유로 신규 기부 계획을 취소하면서 운용이 멈췄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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