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아프간 '깜짝방문'서 밝혀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아프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미군 병력을 8천600명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합의 직전 무산된 양측간 평화협상이 두달여만에 재개됨에 따라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아프간을 깜짝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그들과 만나고 있다"며 "우리는 정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정전하길 원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전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식으로 풀려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탈레반이 합의하길 매우 원한다고 강조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합의를 하면 하는 것이고 안하면 안하는 것이다. 괜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병력을 약 8천600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병력 규모를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은 합의가 이뤄지거나 완전한 승리를 할 때까지 아프간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작전 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둔 병력을 더 줄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그람 비행장내 공군 본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만났으며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당초 미국과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에 합의, 아프간 주둔 미군을 8천600명 규모로 줄이기로 하고 지난 9월 8일 탈레반 대표단이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를 찾으려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의 테러로 인해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이유 등으로 하루 전날 취소해 무산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사망했다"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규모와 관련, 1만4천명대이던 것에서 지난 1년간 교대할 때가 된 미군이 본국으로 귀환할 때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1만2천명으로 2천명 줄어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