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한 마크롱 비난에 응수…"터키는 나토 동맹"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해 잇따라 비난하자 터키 외무장관이 "마크롱은 테러리즘의 후원자"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터키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흔들리는 마크롱은 유럽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마크롱은 메르켈(독일 총리)이 '터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맹'이라고 한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겪고 있다"며 터키의 시리아 내 쿠르드 침공을 나토 조직력 약화의 상징적 사례로 지목했다.
그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나토의 이해관계가 달린 지역에서 통제되지 않은 공격행위를 저질렀고 여기에 동맹국 간의 계획이나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언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파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가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나토 동맹국들의 연대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나토 뇌사론'을 재차 펼쳤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마크롱은 이미 테러 조직의 스폰서이며 계속해서 그들을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실)으로 초대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자신의 동맹을 테러 조직이라고 말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지난달 8일 마크롱 대통령이 쿠르드족 고위 관리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대변인과 엘리제궁에서 회동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회동에 대해 엘리제궁은 "프랑스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파트너인 SDF과 함께한다는 것과, 터키의 시리아 내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현재 유럽은 (지도자가 없어) 비어있는 상태"라며 "마크롱은 유럽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지만 지도력은 선천적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BBC는 "다음주 영국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터키의 이같은 다툼은 동맹국들이 가장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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