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KB증권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고려하는 'ESG 투자'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29일 진단했다.
김준섭·이수경 연구원은 '착한 기업이 가져올 번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글로벌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4년 이후 연평균 14% 증가하면서 30조 달러(2018년 말 기준)까지 성장했다"며 "ESG 요소의 중요성을 따지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연기금들이 ESG 요소를 중요시하는 형태로 정책을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게다가 ESG 투자 확대의 장애물로 작용하던 ESG 관련 데이터의 품질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ESG 투자자산 규모의 증가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과거에 기업의 영속성과 사회적 책임은 별개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영속하기 힘들다는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이 재무적 실적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ESG 성과가 좋은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제품 가격을 용인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ESG 채권' 등 ESG 고(高)성과 기업을 우대하는 금융상품으로 인해 해당 기업들은 금융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ESG 고성과 기업은 영업이익률 및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같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국민연금의 ESG 생태계 진작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3일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공청회에서 국민연금은 주식 패시브 운용에는 내년부터, 해외주식과 국내채권은 리서치 기반을 마련한 이후인 2022년부터 ESG 투자를 적용할 계획을 공개했는데, 이는 국내외 위탁 운용사의 합류를 유도해 국내 ESG 투자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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