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41주가 됐는데도 진통이 없으면 42주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유도 분만이 안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살그렌스카 대학병원(Sahlgrenska University Hospital) 산부인과 전문의 울라-브리트 벤너홀름 교수 연구팀은 임신 41주엔 유도 분만이 42주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사산, 신생아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14개 병원 산부인과에서 임신에 문제가 없었던 임신 40주 이상의 여성 2천760명을 대상으로 2016~2018년 사이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임신 41주에 유도 분만을 시행하고 다른 그룹은 임신 42주까지 진통이 오기를 기다리게 하면서 어느 쪽이 태아 또는 모체에 문제가 더 발생하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2주까지 기다린 그룹에서 사산 또는 신생아 사망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윤리적인 이유로 이 실험은 일찍 중단됐다.
임신 42주 그룹에서는 사산 5건, 신생아 사망 1건이 발생한 데 비해 임신 41주 유도 분만 그룹에서는 이런 일이 한 건도 없었다.
신생아의 경우 호흡곤란, 경련, 산소 부족으로 인한 인공호흡기 부착, 산모의 경우 제왕절개 분만, 오랜 진통, 경막외 마취, 기구 이용 질 분만 등의 빈도는 41주 유도 분만 그룹이 33건, 임신 42주 그룹이 31건으로 비슷했다.
이 결과에 대해 영국 버밍엄대학의 새러 케니언 교수는 임신 42주 그룹의 문제 발생 위험이 그리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임신 41주 유도 분만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