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대통령 '정적 15명 살해' 37년만에 "유죄"…20년형 선고

입력 2019-11-30 06:07  

수리남 대통령 '정적 15명 살해' 37년만에 "유죄"…20년형 선고
중국 방문중인 바우테르서 대통령, 1982년 반대세력 살인사건 유죄 판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수리남의 데시 바우테르서(74) 대통령이 지난 1982년 정적(政敵)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리남 법원은 29일(현지시간) 바우테르서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형을 선고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1980년 수리남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정부를 무너뜨린 후 군을 장악해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수리남을 통치했다. 1990년에도 또 한 번의 쿠데타를 통해 잠시 집권하기도 했다.
1992년 전역 후엔 사업가와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2010년 의회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수리남을 이끌고 있다.
법원은 그가 군부독재 시절인 1982년 12월 변호사와 언론인, 대학교수 등 정부 반대 세력 16명을 납치해 고문한 군사 작전을 지휘했다고 판결했다.
16명 중 15명이 수도 파라마리보의 옛 요새에서 살해됐고, 노동조합 지도자 한 명만이 살아남아 바우테르서의 범죄를 증언했다.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고 시인하면서도 자신이 현장에 없었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 왔다.
현재 그는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판결에 불복하면 2주 내로 항소할 수 있다.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지난 1999년 네덜란드 법정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마약밀매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무죄를 주장하며 수리남 법에 따라 네덜란드로의 인도를 모면해 왔다.
2005년에는 그의 아들 디노가 수리남 법원에서 마약과 불법무기, 도난 차량 등을 밀매하는 범죄조직을 이끈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12월의 살인'에 대한 재판은 2007년 시작됐다.
바우테르서 대통령은 여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셀프 사면'을 시도하고, 법무장관을 통해 재판을 중단시키려고 하기도 했으나 결국 사건 발생 37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게 됐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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