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2천여 명의 환경 운동가들이 30일(현지시간) 여러 개의 석탄 광산에 침입해 석탄 사용 금지를 요구하며 점거 시위를 벌였다.
dpa 통신에 따르면 환경 운동가들은 이날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州)와 작센주(州)의 석탄 및 갈탄 광산 3곳에 침입했다.
다음 달 2∼13일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석탄 사용 문제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브란덴부르크주의 옌슈발데 광산에서는 경찰과 활동가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3명의 경찰이 경상을 입었다.
작센주의 유나이티드 슐린하인 광산에서는 활동가들이 경찰의 저지선을 발로 차며 돌파했다.
경찰은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해 광산에 침입한 활동가들을 아직 해산하지 않고 있다.
반면 석탄 사용 지지자들은 옌슈발데 광산에서 전날부터 철야 집회를 열었다.
독일에서는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지역별로 베를린에 6만명, 함부르크에 3만명이 모였다.
독일 정부는 2038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 내용의 기후변화대책을 올해 발표했지만, 환경 단체들은 조기에 폐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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