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회의엔 계속 참여…美이익 보호위해"…'파리협약' 탈퇴 거듭 확인
민주 펠로시 하원의장 등 상·하원 15명 대표단 꾸려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2월 2∼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고위급 인사가 빠진 정부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다.
반면 민주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 상·하원의원 15명이 참석키로 했다.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자료를 통해 이번 총회에 마샤 베르니카트 해양·국제환경·과학 담당 부차관보가 이끄는 미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대표단에는 국무부와 환경보호청(EPA), 재무부, 농무부, 국립해양대기국(NOAA), 국제개발처(USAID) 관계자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기후 변화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미국이 탈퇴키로 한 것과 관련, "11월 4일 유엔에 파리 협약 탈퇴 통보서를 냈다"며 "파리 협약의 조건에 따라 미국은 2020년 11월 4일까지 이 협약의 당사자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는 공정한 경쟁의 장을 보장하기 위해 COP25와 같이, 진행 중인 기후변화 협상과 회의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미국이 경제를 성장시키면서도 환경을 보호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어 세계적인 리더라며 "미 경제가 2005∼2017년 19% 이상 성장했음에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은 13%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원자력, 셰일가스, 변화된 석탄 기술, 재생 에너지 등 혁신적인 에너지 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복원력을 높이고 자연재해에 대비·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배기가스를 줄이면서도 경제를 계속 혁신하고 성장시킬 것이라고 국무부는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4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파리 협약에서 탈퇴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시작했다면서 협약 규정에 따라 공식 탈퇴 통보를 유엔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탈퇴는 통보로부터 1년이 지나 효력이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한 지 2년 5개월 만의 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 납세자에게 지워지는 불공정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탈퇴 결정을 내렸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후변화 의제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쳐 왔으며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참여한 파리협약에서도 결국 탈퇴했다.
한편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상·하원 의원 14명과 함께 총회에 참석하겠다면서 "기후 위기는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이라며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한 미 국민의 약속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대표단에는 셸던 화이트하우스(로드아일랜드) 상원의원을 비롯, 하원 과학위원장인 에디 버니스 존슨(텍사스) 하원의원 등 상원 1명, 하원 13명의 의원이 참여한다. 공화당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AFP는 "미국은 기후변화 총회에 외교 팀을 보내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구성원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미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의회 대표단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