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택시를 탈 때는 운전기사 외에 차 안에 다른 사람이 숨어 있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겠다.
1일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A(30) 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의 말라테 지역에서 택시를 탔다가 낭패를 당했다.
A 씨는 파사이시에 있는 호텔로 가려고 택시 조수석에 탔는데 뒷좌석에 숨어 있던 강도가 갑자기 목에 흉기를 들이댔다.
강도는 택시기사와 함께 A 씨를 폭행하고 현금과 스마트폰 2개, 여권 등을 빼앗은 뒤 인적이 드문 곳에 내려주고는 곧바로 달아났다.
이처럼 현지 운전기사와 공모한 강도가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숨어 있다가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자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최근 "연말연시에는 가급적 택시 이용을 자제해달라"며 10가지 안전수칙을 발표했다.
한국대사관은 안전수칙에서 "택시를 탈 때는 조수석에 사람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뒷좌석에 앉으라"고 당부했다.
특히 저녁 9시 이후 야간에는 택시 이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때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또 운전기사가 권하는 음료나 껌, 사탕 등은 절대로 섭취하지 말아야 하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는 운전기사를 주의하라고 안내했다.
한국대사관은 마지막으로 "택시 강도를 만났을 때 저항하면 총기나 흉기에 의해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강도피해를 보면 한국대사관이나 현지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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