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 82개·일제강점기 8개·정책제도 10개 장면 선정…대중서로 발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과학입국(科學立國)'의 기치 아래 과학기술은 국가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1960~1970년대 대동공업[000490]의 '동력 경운기'가 보급되며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량이 급증하게 됐다. 이 시기 현대자동차[005380]는 국산차 1호인 '포니'를 만들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태동을 알렸고, 동서식품은 여전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1회용 커피믹스'를 내놓았다.
1980~1990년대에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 국내 기술로 전전자교환기(TDX-1)를 개발했고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원접속) 이동통신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 100년간 우리 산업기술의 발자취를 살펴보기 위해 이런 내용이 담긴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을 2일 발표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일제강점기부터 1950년대에는 ▲ 토목기술자 최경렬이 설계한 조선 제일의 다리 '한강신인도교' ▲ 김용관이 주도한 '과학조선 건설 운동' ▲ 국내 최초의 '나일론 스트레치사' ▲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태동을 알리며 등장한 금성사의 국내 1호 라디오 'A-501' 등이 꼽혔다.
1960~1970년대 주요 장면으로는 ▲ 우리 손으로 만든 첫 번째 화학비료공장 '충주비료' ▲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동공업의 '동력 경운기' ▲ 국가 산업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 철강 산업을 태동시킨 포항제철의 '제1고로 첫 출선' ▲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세계 최고 수준의 '서울 지하철 1호선' ▲ 국산차 1호 현대자동차의 '포니' ▲ 동서식품의 '1회용 커피믹스' 등이 선정됐다.
1980~1990년대에는 ▲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산업용 로봇 '카이젬' ▲ 반도체 입국의 시작 삼성전자[005930]의 '64Kb D램 개발' ▲ 1가구 1전화 보급을 이룩한 '전전자교환기' ▲ 국내 컴퓨터 산업발전을 이끈 행정전산망용 주전산기 '타이컴 개발'과 '아래아한글 보급' ▲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CDMA 이동통신시스템' ▲ 넥슨이 개발한 '그래픽 온라인 게임' 등이 주요 장면 리스트에 올랐다.
2000년 이후 주요 장면으로는 ▲ 세계를 향한 관문을 활짝 연 '인천국제공항' ▲ 삼성전자의 '40인치 HD급 TFT-LCD TV패널' ▲ LG화학[051910]의 '팩티브' ▲ LG전자[066570]의 올레드 TV 세계 최초 상용화 ▲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 등이 뽑혔다.
이번 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기획TF(태스크포스)와 11개 산업별 장면 발굴위원회가 기획·심사해 정했다. 산업별로는 82개 장면이 꼽혔고 일제강점기 시대 장면이 8개, 정책제도 부문에서 10개 장면이 선정됐다.
내용은 10일 발간되는 대중서 '꿈이 만든 나라'(부제:대한민국 산업기술 100장면)에서 볼 수 있다.
기획TF 선정위원장을 맡은 차국헌 서울대 공대학장은 "다소 딱딱한 산업기술의 발전상을 읽기 편한 대중서로 발간해, 독자의 흥미와 몰입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미래 세대들이 이 책을 통해 자랑스러운 과거의 성과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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