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서 원색 비판 이어가 "이중잣대 인권유린 성공 못할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의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연일 대미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민일보는 사실상 중국 집권 공산당의 의견을 대변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미국의 홍콩인권법 제정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강력한 불만과 분노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민일보는 지난 주말에 이어 2일에도 1면 논평에서 미국을 겨냥해 홍콩 내 폭력 선동은 반드시 버림받을 것이라면서 인권 유린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맹비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홍콩인권법 제정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공공연하게 폭력 범죄 분자들의 기를 살려 질서를 회복 중인 홍콩에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면서 "이는 전 중국인의 분노를 야기하고 세상 사람들 앞에서 추악한 몰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의 홍콩인권법은 폭력 범죄 행위를 아름다운 풍경으로 미화하는데 이런 미국 정치인들은 양심이 있기나 한 건가"라면서 "엉터리 법안으로 혼동시키고 반중 홍콩 폭동 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인권을 농락하는 이중잣대로 인권 유린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홍콩은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홍콩 경찰의 엄정한 법 집행과 사법 기구의 폭력 처벌을 강력히 지지하며 홍콩의 안정과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1면에서 "미국의 홍콩 폭동 선동은 인권 유린 행위로 반드시 버림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국 측의 위험한 불장난은 결국 자신을 다치게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인권을 빙자한 '민주'라는 패권 간섭은 결국 국제 사회로부터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 주말에도 미국의 홍콩인권법 제정과 관련해 1면 논평을 연이어 게재하면서 강력한 대미 비난을 쏟아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의 대미 비난은 홍콩인권법 제정을 중국이 강력히 반대한다는 하나의 의지 표현"이라면서 "중국 지도부가 외세의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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